커버스토리/소박스/SOA 도입시 고려사항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대된 데는 이해 당사자들의 잘못된 접근방식이 일조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SOA 도입 시 장애요인으로 지적되는 것은 △SOA 본연의 문제 △개발환경 문제 △발주기관 문제 등을 들 수 있다.

SOA가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로는 무엇보다 처리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처리속도를 중요시하는 은행 등은 SOA 도입을 꺼리는 분위기다. 이번에 멀티채널 이벤트 처리에 SOA를 적용한 하나은행도 처리속도가 매우 민감한 금융자동화기기에는 SOA를 직접 적용하기보다는 채널통합 방식을 적용했다. 필요한 때에만 엔터프라이즈서비스버스(ESB)를 거쳐 해당 이벤트 처리에 필요한 시스템과 연계되고, 그렇지 않은 때에는 직접 계정계시스템으로 연결되게 했다.

보안상의 이슈도 큰 걸림돌이다. SOA 환경에서는 여러 서비스가 연결되기 때문에 위험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인철 KT-FDS 상무는 “많은 부분은 오해일 수 있다”며 “설계를 잘하면 성능 문제는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고, 보안상의 문제도 엔터프라이즈 접근제어를 강화해 시스템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발자의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대기업의 한 프로젝트관리자(PM)는 “SOA 솔루션을 선정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패치만도 몇 백 번을 수행했다”며 “그러나 매번 패치를 진행할 때마다 특정 솔루션에 종속돼 있는 개발자로 인해 원활하게 패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심지어 공급업체가 제대로 훈련받지 않은 인력을 SOA 프로젝트에 투입하다 보니 혼선이 생기거나 기대한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한 일도 있다고 한다.

비즈니스 요건을 명확하게 분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SOA 프로젝트를 발주하는 고객사도 문제다. SOA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니, 효과는 거의 없고 관리부담만 늘어나는 때가 있다. 또 대부분의 SOA 프로젝트를 IT 조직이 주도하다 보니 분석·설계 과정에서 현업의 지원을 제대로 이끌어내지 못하는 때도 있다.

SOA를 도입할 때 무엇보다 비즈니스 요구를 분명하게 정의해야 한다. 오훈용 KTF 차세대추진팀장은 “향후 유통, 금융 등을 대상으로 비즈니스가 확대되면 유연하게 시스템을 확장·개선하기 위해서는 표준방법론으로 SOA가 제일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시장에서 엔터프라이즈애플리케이션통합(EAI), 컴포넌트개발방식(CBD) 등이 SOA 개념과 혼용되고 있는 점도 혼란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출시된 SOA 솔루션에서는 실제로 적용이 가능하도록 커스터마이징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솔루션 자체의 문제가 프로젝트를 실패로 이끌었던 사례는 없다고 평가했다.

신혜권기자 성현희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