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이 지난달 국내에 선보인 노트북 아다모(Adamo)는 델답지 않게 매우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성능은 좋은데 투박하다’는 델의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전략이 들어맞은 셈이다.
이 제품이 애플의 맥북에어와 비교되는 이유는 초경량 노트북의 파격이 업계 표준처럼 경량화 여부의 잣대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아다모는 두께가 17㎜에 불과해 맥북에어의 가장 두꺼운 부위인 19㎜보다 얇다. 내장형 6셀 배터리를 써서 5시간 동안 연속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제품에도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아다모는 1.2㎓ 인텔 코어2듀오 U9300 초저전력 중앙처리장치를 사용했다. 1.6∼1.8㎓ 모델을 쓴 맥북에어보다 성능이 다소 처진다. 그래픽 칩세트 역시 엔비디아 지포스 9400M을 단 맥북에어와 달리 아다모는 인텔 GMA X4500 내장형 코어를 쓴다. 운용체계는 64비트 윈도비스타 홈 프리미엄을 제공하는데 64비트 호환 소프트웨어가 시중에 많지 않은 상황인 탓에 사용자는 불가피하게 재설치(다운 그레이드)해야 할 수도 있다.
델 아다모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은 컵에 담긴 냉수를 바라보는 시선과 같다.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기대하거나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네”라고 비판하는 것이다. 델 같지 않은 혁신적인 디자인에 그 어떤 제조사에서도 보기 드문 구성이다. 이런 것이 아다모를 처음 접하는 사람의 반응이다. 하지만 부정적인 시선을 견지하는 사람은 어설픈 ‘맥북에어 따라하기’ 또는 ‘값비싼 장난감’으로 폄하할 뿐이다.
물론 아다모가 맥북에어와 직접 경쟁하려고 나온 제품은 아닐 것이다. 델 스스로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첫 디딤돌을 아다모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서명덕 델 아다모 운영자(www.itviewpoin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