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프로세서 시장의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전히 업황은 불안정한 상태지만 감소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14일 시장 조사 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PC 프로세서(이하 CPU) 시장은 매출액 기준 작년 4분기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반도체 시장은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 때문에 전분기 대비 18% 축소된 바 있다. 4분기에서 1분기로 넘어오며 감소폭이 다소 둔화한 것이다.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11%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IDC 측은 “통상적인 감소율보다 수치가 소폭 악화된 것에 불과하다”며 “하락 속도가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미국 시장 조사 업체인 머큐리리서치도 유사한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머큐리리서치 측은 “올 1분기 CPU 판매는 작년 4분기에 비해 8.3% 감소했는데 이는 계절적 감소폭인 7.4%와 비교할 때 근소한 차이 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하지만 회복 시기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IDC는 2분기에도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사는 올 연말 쯤에나 증가세가 확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머큐리리서치는 그러나 1분기에 저점을 찍었다며 3∼6개월 내 반등을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의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는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오텔리니 CEO는 최근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가진 콘퍼런스를 통해 “반도체 사업 경기는 지난달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반도체 경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 더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