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노텔이 ‘알테온’의 공백을 시트릭스로 메우기로 했다.
LG-노텔과 시트릭스는 오는 20일 ‘데이터 시장 협력’을 위한 제휴를 맺을 예정이다. 이 제휴에는 LG-노텔이 시트릭스의 L4∼7 스위치를 한국 내에서 판매하는 것은 물론 향후 관련 장비의 차세대 기술 개발에도 협력하는 포괄적 협력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LG-노텔은 노텔 본사가 L4 스위치인 알테온 사업부문을 라드웨어에 매각해 빠지게 됐던 해당 제품군을 시트릭스 제품으로 채우게 됐다.
또 시트릭스는 LG-노텔이라는 든든한 영업조직을 획득, 국내 관련 시장의 절대 강자로 부상하게 됐다. 기존에 시트릭스의 제품을 판매하던 협력사의 업무 협력 통로는 LG-노텔로 변경된다. LG-노텔의 영업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우미영 시트릭스시스템스코리아 사장은 “40여일 전부터 LG-노텔과의 협상에 매달려 왔다”며 “이번 제휴를 통해 LG-노텔과 시트릭스 모두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의 눈>
시트릭스는 LG-노텔이 알테온의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카드로 평가된다. 시트릭스는 2005년 8월 L4∼7 전문업체인 넷스케일러를 인수, 시장에 진출하면서 짧은 기간에도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L4∼7 스위치도 애플리케이션 등 L7 분야 비중이 커지면서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갖고 있는 시트릭스의 경쟁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 최근 네트워크 분야에도 가상화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점도 시트릭스가 주목받는 부분이다. 시트릭스는 VM웨어, MS와 함께 3대 가상화업체로 꼽힌다. 물론 이번 제휴에 가상화 부문의 협력은 빠져 있지만 기술의 컨버전스가 진행되고 있어 머지 않은 시점에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시트릭스도 LG-노텔을 통해 시장의 절대강자인 알테온(라드웨어가 인수)과 파이오링크(국산벤더)의 벽을 넘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기존에 알테온 장비를 판매하던 LG-노텔의 영업력으로 알테온 시장의 절반만 가져온다고 해도 손쉽게 시장 점유율을 15% 이상 올릴 수 있다. 또 LG-노텔이 갖고 있는 다양한 제품군과 패키지 형태로 묶이면 더 많은 공급 기회를 만들어낼 전망이다.
이번 LG-노텔의 시트릭스 선택으로 알테온 사업부문을 인수한 라드웨어, 국내 업체인 파이오링크 2강 체제의 L4∼7 시장은 3강 경쟁 구도로 변하게 됐다.
한편 시트릭스는 기존 파트너들의 협력 채널은 LG-노텔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기존 시트릭스의 파트너들은 유통구조가 늘어나면서 이익률이 조금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LG-노텔이 기존에 갖고 있는 주요 기업고객에 대한 사업 기회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실보다 득이 많은 것으로 예측된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