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in 게임人] 박창현 온게임넷 제작국장

[게임in 게임人] 박창현 온게임넷 제작국장

  스타크래프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e스포츠의 핵심 콘텐츠다. 수많은 스타크래프트 대회 중 백미는 온게임넷이 주최하는 ‘온게임넷 스타리그’다.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한 온게임넷 스타리그를 만든 주역은 박창현 온게임넷 제작국장이다.

 지난 1995년 제일기획을 시작으로 삼성영상사업단을 거친 박 국장은 2000년 온게임넷으로 옮겼다. 그는 입사 후 현재까지 e스포츠 방송 제작의 한길을 걸어왔다.

 박창현 국장은 “스타리그의 오늘은 온게임넷 모든 제작진이 함께 만든 성과”라며 “나는 다만 각자의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에만 충실했을 뿐”이라고 지난 10여년을 되돌아봤다.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각종 수치만으로도 최고의 e스포츠 대회임을 증명한다.

 온게임넷 스타리그는 10여년 동안 27번의 대회에서 1817경기를 진행했다. 186명의 프로게이머가 치열한 예선을 뚫고 본선 무대를 밟았다.

 18명의 우승자 중에는 임요환·이윤열·최연성·이제동·이영호 등 내로라하는 전현직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가 이름을 올려놨다. 이 중 이윤열과 박성준이 3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고 임요환과 홍진호는 14회로 최다 본선 진출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2005년 열린 임요환과 오영종의 So1 스타리그 결승전의 10대와 20대 젊은층 시청률은 지상파 방송을 앞지르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현장의 열기도 뜨겁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열린 스타리그 결승전은 수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실내체육관의 통로까지 관람객으로 가득 차는 진풍경을 연출해왔다.

 박 국장은 스타리그의 가장 큰 힘을 ‘브랜드 가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울산에서 결승전이 열렸는데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선수들의 매치업이 이뤄졌다”며 “제작자 측에서 노심초사했는데 결과는 만원사례였고 선수들도 짜릿한 역전승이라는 명승부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경기를 기점으로 브랜드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이 스타크래프트의 생명력을 의아해한다. 박 국장 역시 “언제까지 스타크래프트 경기가 유지될지는 팬들에게 달렸다”며 “우리는 다만 최선을 다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 뿐”이라고 말했다. 박 국장은 아울러 “다만 스타크래프트2가 나와도 스타크래프트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전망했다.

 박창현 국장은 스타크래프트뿐 아니라 많은 국산 게임이 e스포츠 콘텐츠로 자리 잡길 바랐다. 좋은 게임과 높은 기량의 선수, 그 선수를 응원하는 팬과 이 모두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방송까지 e스포츠의 구성요소는 다양하다. 박 국장은 “국산 게임의 완성도는 높지만 아직 스타 선수와 팬이 만들어지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며 “우리도 국산 게임의 e스포츠화를 위해 다양한 제작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지난 10년 동안 수많은 게임이 나왔고 앞으로 10년 후에는 몇 배 더 많은 게임이 나올 게 확실하다.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온게임넷 스타리그가 앞으로 어떤 변신을 할지 산파인 박창현 국장의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