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업계, 여름 맞이 신제품 대격돌

 ‘디자인 vs 기능’

 생활가전업계가 여름을 앞두고 신제품 대격돌을 벌인다. 때이른 무더위에 정수기나 음식물 처리기 등 소비자 눈길을 잡는 신제품이 전초전을 벌인다. 관련 업체들은 여름에 걸맞은 강렬한 색상을 채택한 신제품을 내놓는가 하면 기능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동양매직, 루펜리, 한경희생활과학 등 생활가전업계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신제품 마케팅에 한창이다. 기존 제품 라인업에서 색상과 디자인을 차별화해 내놓는가 하면 살균이나 얼음제조 등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포문은 루펜리가 가장 먼저 열었다. 루펜리는 10ℓ 중대형 용량 음식물 처리기(모델명 루펜W)를 지난 11일 시장에 내놨다. 용량을 기존 제품에 비해 두 배 이상 늘려 편의성을 강화했고 LED 빛으로 향균과 탈취기능을 강화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냄새나 위생 등의 문제로 음식물 처리기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는 판단에 출시 시기를 앞당겼다는 후문이다.

 웅진코웨이도 이달 중에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신제품을 내놓는다. 정수기의 경우 얼음정수기 형태로 기존 제품보다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공기청정기는 기존 디자인과 차별화되는 제품이라고 웅진코웨이 측은 설명했다. 대표적인 여름 상품인 음식물 처리기는 시장의 반응을 좀 더 살펴 출시할 예정이다.

 동양매직은 ‘원색’을 이번 여름 신제품의 주요 테마로 잡았다. 이번 달 중으로 출시 예정인 음식물 처리기가 대표 모델이다. 원색 바탕에 도트 무늬가 들어가 젊은 느낌을 강조했다. 드라마에 협찬상품으로 제품을 마케팅하는 등 출시 전부터 적극적인 홍보 중이다.

 한경희 생활과학은 주방위생에 초점을 맞춘 ‘주방 살균기’를 내달 중에 내놓는다. 아토스팀청소기 등 기능성 제품을 주로 내놓은 기존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살균 여부도 공인기관의 시험을 받는 등 기능면에서 소비자의 인정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한경희생활과학 측은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 대장균 등이 쉽게 번식할 수 있다”며 “칼이나 도마 등을 살균하는 신개념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