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지능화하고 빈번해지는 국가간 사이버 테러에 맞서기 위한 사이버 전력 증강전이 뜨거워졌다. 최근 미국이 잇따른 국가 해킹 사태에 대응해 ‘군 사이버 사령부’ 창설을 선언한 가운데 중국도 사이버 방어 체제 구축에 적극 나섰다.
14일 워싱턴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사이버 안보용 운용체계(OS)인 ‘기린(Kylin)’을 개발, 자국 정부와 군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설치, 운용에 들어갔다.
보안 전문가인 케빈 콜먼은 최근 미 하원 미·중 경제안보평가 자문위원회에서 “기린의 설치로 중국의 주요 서버가 외부 침입에 대해 한층 공고해졌다”고 밝혔다.
대규모 사이버 공격 부대를 육성 중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기린’으로 미 군사 정보기관의 침투를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케빈 콜먼에 따르면 “미국의 사이버 무기가 리눅스·유닉스·윈도 기반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기린은 미국의 사이버 공격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은 중국이 기린을 2001년부터 개발, 2007년부터 정부와 군 컴퓨터 서버에 우선 설치했다고 전했다.
중국과 함께 미국도 사이버 전력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은 최근 전력 시스템과 국방부 등이 잇따라 중국·러시아 해커로부터 침투당하면서 국가 사이버 안보 체제 구축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고 차세대 온라인 무기 개발을 위해 가상의 미래 인터넷을 개발 중이다. 금융·통신·전력·교통 등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오바마 행정부는 군 사이버 사령부 창설과 함께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할 방침이다.
최근 북한도 사이버 전쟁 전담부대인 ‘기술정찰조’를 확대 편성해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0여명에 달하는 이 정찰조는 국내 군사관련 기관들의 네트워크망에 침투해 비밀자료를 해킹하거나 유사시 바이러스를 유포한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