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라이즌 인터넷전화 허브 판매 부진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버라이존 와이어리스가 지난 2월 출시한 인터넷전화(SoIP폰) 허브(Hub)가 판매 부진으로 일선 매장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했다. 15일 월 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버라이존이 출시한 허브의 매장 판매 실적이 저조해 앞으로 수 주 내에 일선 매장에서 넷북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판매는 계속된다. 허브는 대형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인터넷전화 단말로, 문자메시지(SMS), 영화티켓 구입, 짧은 동영상 콘텐츠, 교통정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버라이즌은 인터넷 접속 서비스 종류나 사업자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허브가 자사의 유선 가입자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쟁사의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버라이즌은 자사 소매점을 통해 허브 마케팅에 주력했으며, 2년 약정으로 월 35달러의 요금제 가입 시 50달러 보조금을 적용해 199달러에 단말을 판매했다.

그러나 일선 소매점에서의 허브 판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버라이즌은 매장 진열대에서 허브가 차지하는 공간을 제한하고, 대신 넷북을 진열대의 좋은 자리에 배치하길 원하고 있다고 저널은 소식통의 말을 빌려 전했다. 넷북은 웹 브라우징과 이메일을 주 기능으로 설계된 미니 노트북으로, 무선브로드밴드 서비스가 포함될 예정이며 전용 데이터요금제 가입시에는 보조금도 지급될 방침이다.

한편 경쟁사인 AT&T는 이미 전용 데이터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보조금을 적용해 대만 에이서사의 넷북 제품을 최저 50달러에, 델의 넷북은 150달러에 각각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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