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전 세계 LCD 패널 시장에서 32인치 중형이 가격 오름세를 주도하면서 단단한 수요층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32인치 TV 패널은 올 1월 하순 165달러에서 이달 초 176달러로 6.7% 올랐다.
37인치는 이달 초 가격 조사에서 243달러로 3,4월 240달러보다는 올랐지만 1월 하순 형성됐던 265달러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42인치도 이달 들어 지난달보다 8달러 올라 318달러를 기록했지만 1월 330달러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모니터도 20인치가 1월 하순 58달러에서 이달 초에는 69달러로 18.9% 올랐고, 22인치는 84달러에서 93달러로 10.7% 올랐다.
노트북용 LCD도 15.6인치가 49달러에서 55달러로 12.2%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17인치는 72달러에서 75달러로 오르는 데 그쳤다.
LCD 패널 시장에서 중소형 주도로 가격 오름세가 형성되는 것은 경기가 침체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중국 정부가 내수 촉진과 농촌 지역 가전 보급 확대에 주력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 2월부터 농촌 전 지역에서 가전하향정책을 실시하면서 디지털 전자 제품 가격을 낮춰 판매하도록 하는 데, 비수기인 6월에 해당 제품이 시장에 깔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CRT TV를 대체해 연간 300만~400만 대의 LCD TV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달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 예정인 미국은 불황을 반영하듯 중저가 LCD TV 브랜드인 비지오가 1분기 TV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32인치, 37인치 등 중형 TV 패널은 공장을 쉬지 않고 가동하고 주문량의 70~80%밖에 소화하지 못할 정도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성수기를 겨냥해 TV제조업체가 재고량을 확보하기 위해 주문을 늘리는 추세여서 단기적인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계절적 성수기인 3,4분기까지 주문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형 LCD 패널이 가격 오름세를 주도하고 대형 패널은 아직 저점을 통과하고 있어 향후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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