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IPO 우리한테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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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지난해에는 대우증권이 발군의 1위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삼성증권이 공격적인 행보로 1위를 탈환,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IPO 시장에서 총 18건 가운데 4건(22%)을 주간해 1000억원 상장금액 가운데 327억원(25%)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엔 금액면에서 5.56%의 점유율을 보이며 2건의 주간사 계약에 그쳤었다.

 수수료 수입도 짭잘하다. 삼성증권이 주간한 네프로아이티의 IPO는 수수료율이 16.67%에 이르러 6억원의 수익을 챙겼다. 삼성증권은 또 에스티오의 IPO를 주간하면서 9.57%의 수수료율을 적용했는데 4월에 성사된 IPO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수료율이었다. 47억원을 상장시켜 수수료로 챙긴 금액은 4억5000만원에 이른다.

 최영수 삼성증권 기업금융파트 이사는 “IPO 이후 추진할 수 있는 각종 자금 조달과 재무적인 서비스에 대해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타사와 차별화된다”며 “향후에는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 다국적 기업의 IPO를 주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IPO 시장에서 LG이노텍이라는 대어를 잡아 18.7%(금액기준)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기록한 대우증권은 올해는 아직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 1분기에는 단 1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다만 지난달 2건을 진행해 201억원의 실적을 기록, 2위에 오르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정문환 대우증권 주식인수부 팀장은 “IPO는 결국 우수한 인적자원의 확보가 관건”이라며 “증권업계 특성상 이직이 잦은데 대우증권 IPO팀은 근속하는 직원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우증권은 인력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 증권사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IPO 시장의 다크호스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와 올해 통틀어 가장 많은 총 16건(작년 13건, 올해 3건), 1490억원 규모를 성사시켰다.

 구본진 한국투자증권 금융기업부 차장은 “주로 코스닥 IPO를 전담해 작년 12건, 올해 3건 모두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한 기업을 맡았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IPO 시장이 좋아 더 높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주식시장의 호황과 맞물려 기업공개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권사들의 주간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