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게 충분히 안내되지 않은 채 슬쩍 사라지던 ‘이동전화 사용 실적 마일리지’ 관련 제도가 개선될 전망이다.
15일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전화 3사의 고객 마일리지 사용률이 7.1%에 불과한 실정을 감안해 관련 제도를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SK텔레콤 등은 이동전화서비스 계약을 해지하거나 매년 12월 31일이 지나면 쌓인 마일리지가 사라진다는 사실을 고객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 불만을 샀다는 게 방통위 측 설명. 또 관련 제도 홍보를 외면한 데다 마일리지를 쓸 수 있는 분야도 제한적이어서 소비자의 사용률이 저조(7.1%)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동전화 마일리지는 사용 요금에 따라 점수를 받아 외식이나 영화를 볼 때 현금처럼 쓸 수 있다. 이동전화사업자별로 CGV·에버랜드·이마트·롯데마트·스타벅스·준오헤어·아웃백·베니건스·시즐러·훼미리마트·KFC·피자헛·뚜레주르·크라운베이커리 등 생활 주변에서 현금처럼 쓰거나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
특히 이동전화사업자와 신용카드 회사가 함께 지난해 고물가 시대에 맞춰 주유나 장보기 할인 혜택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고객 유치경쟁에 활용하기도 했다.
방통위는 앞으로 이동전화사업자로 하여금 일정 기간이 지나거나 서비스 계약을 해지할 때 마일리지가 소멸하는 것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도록 제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더불어 마일리지를 쓸 수 있는 항목을 늘려 소비자가 혜택을 고루 누릴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이동전화 마일리지 제도 개선 방안은 이르면 이달 중에 확정돼 최시중 방통위원장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