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병수 유현민 기자=정부는 15일 북한이 개성공단 관련 법규 및 기존 계약 무효를 일방 선언한 데 대해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북한의 일방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정부는 또 북한은 일방적인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남측이 이날 오전 제의한 대로 오는 18일 실무회담에 즉각 호응해 나오라고 촉구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일방선언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북한의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이는 개성공단의 안정을 위협하는 조치로서 정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의 일방적 조치를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개성공단에서 나가도 좋다고 한 것은 개성공단 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음을 보여준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측이 거론한 법규정 및 계약 개정과 시행 문제는 개성공단의 안정과 향후 진로에 관련된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남북한 당국은 물론 개별사업자와 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며 상호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북한측이 일방적으로 시행한다면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해 북한측은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47일째 북한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씨 문제를 정부가 제기, 회담을 지연시켰다는 북측 주장에 대해 “우리 근로자 전체의 신변안전에 관한 문제로, 개성공단의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이며 당면한 현안”이라며 “남북간 합의서에 따라 처리되어야 하고 가장 우선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함께 정부가 이날 오전 오는 18일 실무회담 개최를 다시 제안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개성공단의 안정적 유지.발전을 위해서는 남과 북이 협력해야 하며, 모든 현안을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북한측은 이제라도 부당한 자세를 버리고 관련된 법 규정들 및 계약들의 무효선언을 즉각 철회해야 하며 우리측이 제의한 당국간 실무회담에 조속히 동의해 나오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앞서 이날 낮 남측에 통지문을 보내 개성공단 토지임대료와 임금 등 기존 계약들의 무효를 선언하고 자신들이 새로 제시할 조건을 남측이 무조건 받아들일 의사가 없다면 공단에서 철수해도 좋다고 일방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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