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달 와이브로 내장형 넷북이 시중에 나온다. 이 제품들은 일단 와이브로 사업자 판매망을 통해 시장에 선보이며 향후 일반 소매 판매도 이뤄질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내달 삼보컴퓨터를 시작으로 삼성·LG전자가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 칩이 내장된 ‘와이브로 통합형 넷북’을 일제히 출시한다. 삼보컴퓨터는 6월 중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모델 조율 중이며 삼성전자는 최신 모델인 ‘N120’에 와이브로 칩을 장착한다. 지난달 출시된 N120은 실용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 LG전자도 와이브로가 내장된 넷북을 내놓는다는 계획이지만 시기와 물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조사들은 일단 넷북을 와이브로 사업자 영업망을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KT, SKT와 협의 중이고 LG전자도 SKT를 통해 단말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넷북 구매층이 1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가 가장 두터운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한 핀 포인트(정밀조준) 마케팅도 고려 중이다. 업체들은 현재 와이브로가 서비스되는 서울 및 경기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며 향후 전국으로 커버리지가 확대될 경우 지방 판매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와이브로 통합 넷북 출시가 PC 및 와이브로 시장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와이브로 내장형 노트북은 별도장치를 달지 않아도 휴대인터넷을 쓸 수 있게 돼 USB형태의 단말 때문에 불편했던 고객을 구매자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넷북과 와이브로를 함께 이용하는 사용자가 많은 만큼 이통사와 제조사가 통합 마케팅을 펼칠 경우 넷북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와이브로 사업자도 통합 넷북이 나오면 서비스 가입자 증가에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C업계 관계자는 “시장 반응에 따라 물량을 조정할 것”이라며 “넷북 강점이 이동성과 인터넷 사용이므로 이를 보완하는 와이브로 내장형 PC가 넷북 시장 확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