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IDC 구축기술 해외 전수 `첫경험`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정부 통합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 기술을 해외에 처음 전수하고 수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를 구축한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동반 해외 진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이달 말 ‘한·아시아 10개국 정상회담’ 기간 중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 정부 IDC’ 구축을 위한 포괄적 기술협력과 사전 타당성 조사 등을 지원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해 한국의 정부통합전산센터가 모델인 ‘정부 IDC’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 IDC는 3200억여원 규모다. 이르면 올 연말에 시범사업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관계자는 “MOU 교환식에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도 참석하기로 하는 등 베트남 정부의 관심이 뜨겁다”며 “8주로 예정된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곧바로 본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가 이번 MOU로 베트남 정부 IDC 구축을 위한 컨설팅 역할을 맡게 됨에 따라 향후 본 사업 수주에서도 가장 유리한 입지를 점할 전망이다. 조달청은 지난 2003년 베트남 정부와 국가조달시스템 컨설팅 사업을 펼치고, 올 초 시범구축사업을 수주하는 선례를 남겼다.

 정부 각 부처의 전산자원을 통합한 ‘통합 IDC’ 모델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구현해 가능성은이 더욱 높다는 평가다. 해외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호주 경찰청이 통합 IDC 모델을 도입했으나 범정부 차원에서 이뤄지지 못했다.

 통합전산센터는 이를 감안해 타당성 조사 및 사전 기술 지원과정에서 주기적인 기술세미나를 국내 IT 업체와 공동으로 개최, 앞선 기술력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정부 통합 IDC 모델의 베트남 수출이 성사되면 비슷한 사업을 기획 중인 동남아·중동 시장 개척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강중협 정부통합전산센터장은 “국가 간 전자정부시스템 수출은 구축사례(레퍼런스) 유무가 신뢰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통합 IDC 모델 수출은 언뜻 보면 시스템이나 관련 SW 수출에 국한된 것 같지만, 향후 증명 발급 등 온라인 민원처리와 같은 다양한 전자정부 서비스 수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