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새겨보는 ‘가정의 달’이자 중소기업인에게는 한해 동안 가장 큰 축제가 열리는 달이다.
18일부터 ‘제21회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심돼 정부 및 유관기관, 그리고 각종 중소기업관련 단체 등이 공동으로 전국에 걸쳐 80여개의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5월17∼19일)과 유럽 전역(5월 6∼14일)에서도 ‘중소기업주간’이라는 대명사 아래에 많은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다. 그런데 각 나라에서 개최되는 행사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공통된 하나의 주제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경제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중소기업’을 지목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동력이 중소기업임을 새롭게 인식하고 중소기업 친화적(SME-Friendly) 정책을 우선적으로 펼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라마다 다소 차이는 있으나 일자리의 70%, 특히 신규고용의 80% 이상을 만들어내고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중소기업의 위상을 감안할 때 이는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진가를 이제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에 우리나라 중소기업을 위해 일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끼게 한다.
이번 중소기업주간행사도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가운데 서있는 중소기업인을 격려하고, 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새로운 중소기업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15일 300개의 중소·벤처기업이 참여해 3400여명의 정규직을 채용하는 ‘우수 중소기업 채용박람회’는 중앙회를 비롯해 국회·한국노총·신한은행이 공동으로 참여해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서 중소기업의 역할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18일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녹색성장에 대한 중소기업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중소기업 녹생성장 선언식 & 정책심포지엄’을 비롯한 ‘중소기업 수출확대를 위한 종합 설명회’(20일) ‘상생협력 및 서면 계약문화 정착 캠페인 선포식’과 ‘대규모 점포 확산에 따른 중소유통 대응방안’(이상 21일) 등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실효성 있는 행사들이 연이어 개최된다.
또한, 22일에는 청와대에서 ‘희망창조, 중소기업인과의 대화’를 개최한다. 이번 중소기업인과의 대화는 지난 1989년 ‘중소기업주간’이 채택된 이래 처음으로 청와대에서 개최하여 중소기업에 대한 현 정부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해부터 전국 8개 지역에서는 지역 중소기업인을 격려하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장이 참석하는 지역별 중소기업인 대회와 지역 금융애로 해소 및 분리발주 등 공공구매 확대를 위한 관계기관 합동 회의를 새롭게 개최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중소기업주간행사의 진면모를 갖췄다.
최근 유럽에서는 중소기업주간을 앞두고 실시한 길거리 인터뷰에서 중소기업 하면 떠오르는 단어로 ‘창조적인(Creative)’, ‘똑똑한(Smart)’, ‘아이디어(Idea)’를 가장 많이 꼽았다고 한다. 그리고 어려울 때일수록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중소기업이 가야할 길이 분명해진 셈이다.
이번 중소기업주간을 전환점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이 창의성과 기업가 정신으로 다시 한번 무장하여 일자리 창출과 경제위기 극복의 주역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경제의 새로운 가치로 자리매김해 줄 것을 간절히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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