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하면 보통 산꼭대기나 계곡 깊숙한 곳에서 산들바람을 맞아 풍차(블레이드)가 돌아가는 모습을 연상한다. 하지만 요즘은 풍력발전소가 바다로 가고 있다. 블레이드 회전 시 발생하는 저주파성 소음과 발전소 건립 시 야기되는 자연경관 훼손 등의 이유로 갈수록 육상의 입지는 줄어드는 추세다.
해상풍력은 주로 해안에서 떨어진 깊이 10여m 안팎의 바다 위에 설치된다. 풍력 선진국인 독일이나 스웨덴·덴마크 등도 최근 해상풍력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우리나라도 오는 2014년부터는 해상풍력 발전량이 육상풍력을 앞지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제주 앞바다에 2㎿급 풍력발전기 2기를 설치, 해상풍력발전실증단지를 조성 중이다. 연구원은 올해 말 이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해상풍력보급 활성화 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두산중공업은 최근 에너지관리공단이 신·재생 에너지 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3㎿급 해상풍력발전시스템 개발 업체’ 선정에서 에너지기술연구원·서울대학교 등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결과,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수행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정부가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원인 해상풍력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향후 3년 동안 3㎿급 해상용 풍력발전소의 설계·제작·시운전 등을 수행하게 된다.
윤종준 두산중공업 기술연구원 부사장은 “해상풍력발전은 대표적인 미래사업의 하나로서 선진 기업들이 앞다퉈 기술개발과 시장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은 이번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 향후 해상풍력 분야에서 선진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2005년 말에 착수된 ‘해상풍력 실증연구 단지조성’ 사업에 참여, 올 연말까지 제주도에 해상풍력 단지를 조성한다.
해상풍력발전은 교토의정서 발효로 신·재생에너지가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연평균 113%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2010년 연간 3900㎿, 8조원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기술개발이 완료되는 2010년 이후에는 그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전망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