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내년 초 사이버보안센터 구축

 지난 2월 업무망을 해킹당했던 기획재정부가 이르면 내년 초 사이버보안센터를 구축한다.

 18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글로벌 경제 전쟁 시대를 맞아 재정부 정보시스템을 연내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해킹에 대응하기 위한 사이버보안센터를 구축키로 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법무부, 지식경제부, 국토해양부도 자체 사이버보안센터가 있는데 정작 민감한 경제 정보가 많은 재정부는 사이버보안센터가 없어 해킹 방어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예산에 반영해 내년 초에 사이버보안센터를 만들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다른 부처에서 사이버보안센터를 만든 노하우가 있어 예산만 배정받으면 짧은 시일 내 구축이 가능하다”면서 “한국은행, 국세청 등 주요 재정 및 경제 기관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재정부 업무망이 해킹을 당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해커들은 재정부 직원들에게 단체 이메일을 보냈으며 업무와 관련된 내용으로 위장해 직원들이 이메일을 열어보도록 유도해 업무망에 침투했다.

 재정부는 이에 따라 연내 과천 재정부 청사 내에 보안관제센터를 세우고 사이버 위협에 대한 정보수집, 분석, 보안사고 예방, 침해사고 대응 등 전반적인 보안활동을 수행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침입방지시스템, 침입차단시스템, 서버보안시스템, 유해트래픽분석시스템, 취약성점검시스템, 보안해킹분석시스템, 위험관리시스템을 설치하며 이중.삼중으로 방화벽을 쌓을 계획이다.

 재정부는 네트워크 부하 분산 및 해커의 패킷조작을 이용한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을 식별하고 차단할 수 있는 보안시스템 구축에도 공을 들이기로 했다. 상황판, 폐쇄회로TV(CCTV), 설비감시(FMS), 관제분석 등 각종 보안 관련 장비도 설치된다. 국가사이버 안전센터 등 유관 기관과 연계해 통합보안 관제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아울러 보안시스템 구축업체의 보안관리 전문가를 재정부에 상주시켜 해킹, 악성코드, 불법 자료 유출 방지 등 보안 사고를 예방키로 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