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쓰레기가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1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쓰레기 소각이 매립보다 에너지 생산성이 높다는 연구가 나온데다 의회가 관련법을 마련하면서 ‘에너지 회수 쓰레기 처리’ 산업 활성화를 예고했다.
미 환경보호청(EPA)은 쓰레기를 매립지에 묻는 대신 소각시킴으로써 더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PA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소각로에서 쓰레기 1톤을 태우면 매립지에 매립할 때보다 10배 이상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메탄가스의 양은 매립지에서 포집하는 것보다 35% 적지만 에너지 발생량을 고려할 때 한층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쓰레기 소각으로부터 에너지를 회수하는 전문 설비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20년간 환경 오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수백여 개의 소각로가 가동을 중단했지만 최근 미국 플로리다·뉴욕·미네소타 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소각 설비 단지가 조성 중이다. 미국내 관련 설비는 87개에 달한다.
민주당이 제출한 신재생에너지법안에 따르면 2020년까지 국가 에너지원의 20%를 신재생 에너지원으로부터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와 관련해 이 법안은 ‘쓰레기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식’을 풍력이나 태양열처럼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정의했다. 다수 연방 의회들도 쓰레기를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승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거 오염 물질 배출원으로 악명높았던 폐유 소각로에 비해 친환경적인 소각로가 등장했다는 점도 이같은 붐 조성에 한몫했다. 다만 여전히 쓰레기 소각시 발생하는 발암성 물질에 대한 비난 탓에 급속한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미국에서 쏟아지는 쓰레기 중 매립되는 양은 54%인데 비해 소각되는 비중은 13%이다. 33%는 재활용된다.
쓰레기 소각을 통해 얻는 에너지는 미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0.4% 수준에 머물고 있다. EPA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가장 최선의 방법은 ‘쓰레기를 덜 만드는 것’이며 차선책은 ‘재활용’이라고 강조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