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케이블방송사(MSO)인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M&A)가 방송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15개 SO 계열사를 가진 티브로드는 7개 SO의 큐릭스를 인수함에 따라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MSO로 자리 매김하게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8일 전체회의를 열어 케이블TV사업자(SO) 티브로드홀딩스의 큐릭스 지분 인수를 승인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에서도 공정거래법상의 경쟁제한성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심사결과를 고려해 변경을 승인키로 했다.
앞서 티브로드홀딩스는 지난 2월 큐릭스 지분 70%를 인수한 뒤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티브로드 계열사인 태광관광개발이 군인공제회 등을 통해 큐릭스홀딩스의 주식을 환매 방식의 이면계약으로 취득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관련사들을 상대로 방송법 위반 여부를 정밀조사해 왔다.
황부군 방통위 방송정책국장은 “두 차례에 걸려 이번 사안에 대해 심의하고 법률자문가의 의견까지 종합한 결과 티브로드 측이 군인공제회·화인파트너스 측과 맺은 옵션계약은 주식을 매도 또는 매입할 수 있는 계약으로 실질적 지분소유와 무관하다고 판단된다”며 “옵션게약으로 잠재적 지배력을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고 추측할 수 있으나 의결권 제한을 뒀기 때문에 관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경자 상임위원은 옵션계약과 관련해 군인공제회 이사회 문건에서 ‘방송법 위반 해당사항 없음(계약서상 위반 사항이 없도록 구성)’이라는 문구를 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위원들은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방통위의 인가로 티브로드는 전국 77개 방송권역 중 21개 권역에서 케이블TV사업을 운영할 수 있으며 전체 SO 가입자의 22% 정도인 350만명을 확보하게 됐다.
심규호기자 khsim@etnews.co.kr
<뉴스의 눈>
큐릭스 인수로 티브로드는 IPTV진영과의 경쟁에서 큰 힘을 얻게 됐다. 14개 방송권역에서 15개 SO를 보유하고 있는 티브로드는 7개 방송권역에서 7개 SO를 운영하고 있는 큐릭스와의 합병에 성공, 21개 방송권역과 22개 SO를 소유, 총 350만명의 방송 가입자를 확보하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것이다.
일단 이번 인수는 두 가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하나는 티브로드의 약진과 인수를 계기로 또 다른 하나는 IPTV와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케이블 시장 1위 사업자인 티브로드는 인수를 계기로 서울지역 영업에 천군만마를 얻게 됐다. 케이블 시장 1위 사업자였지만 정작 서울에는 동대문을 제외하고는 교두보가 없었지만 큐릭스 인수로 종로와 중구 입성에 성공했다. 이에 업계에선 티브로드가 본격적인 서울 영업 전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IPTV와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티브로드가 자체 PP를 소유, MSP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또 다른 플랫폼사업자인 KT·SKT 등 IPTV진영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 합병 문제로 지지부진했던 영업은 여름 성수기 시장을 시작으로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케이블업계 한 관계자는 “티브로드의 큐릭스 인수로 케이블진영도 규모의 경제가 성립돼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인터넷전화 등을 묶은 결합상품에서 싸움이 격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