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경기 불황 무풍지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09년 1분기 미국 디지털TV 점유율 현황

  디지털TV 수요가 경기 불황을 무색게 했다. 전 세계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커 ‘TV시장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북미 시장이 지난 1분기 경기 불황에도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미국 NPD그룹이 조사한 지난 1분기 미국 디지털TV 시장 조사에 따르면 LCD·PDP TV를 모두 합한 평판TV 시장에서 북미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 대수가 29% 늘었다. 452만대로 전년 351만대 대비해 101만대가 증가했다.

LCD TV 분야에서는 398만대로 34% 가량 성장했으며 40인치 제품이 141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 성장하면서 수요를 견인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풀HD 제품은 162만대 팔려 나가면서 전년 1분기 96만대 대비 66% 수요가 늘었다. 120Hz·240Hz 패널을 지원하는 고사양 모델도 56만대로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성장하면서 경기 불황의 ‘무풍지대’임을 확인해 주었다.

PDP 시장도 소폭 성장했다. 1분기 북미 시장에서 PDP TV는 42만대 팔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7000대 가량 늘어난 수치다. 특히 50인치 이상 대형 인치대에서 전년보다 22% 성장한 28만대가 팔려 PDP TV가 대형 인치에 강하다는 시장 속설을 입증했다.

브랜드별로는 삼성이 전체 디지털TV에서 수량 기준 26%대, 금액 기준 34%대 점유율로 ‘확고한 1위’를 굳혔다. 특히 삼성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40∼50%대 높은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에 이어 수량 기준으로 소니(14.0%), LG전자(8.8%), 도시바(6.7%) 순이었다. 지난 1분기 조사에서는 점유율 1, 2위인 삼성과 소니가 크게 상승하면서 3위와 격차를 벌여 놓았다. 10인치 이상 LCD TV 시장에서도 삼성은 수량 기준 26.0%, 금액 기준 34.6%로 주도권을 이어 갔다.

PDP TV 시장에서는 4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파나소닉이 1위를 지켰으며 이어 삼성이 그 뒤를 바짝 뒤쫓았다. 그러나 50인치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삼성이 파나소닉을 근소한 차이로 눌러 눈길을 끌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