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가 만물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미 예견됐던 것이지만 서비스 모델이 다양화하면서 기대했던 IPTV의 진가를 보여주기 시작한 것. 더욱이 와이브로와 연계한 모바일서비스(모바일IPTV)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미래 가치로 매겨지는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IPTV의 서비스 모델은 올해 초까지의 지방자치단체·금융권·종교단체 그룹서비스를 넘어, 영상건강상담·장병면회·농림수산물 산지직거래·관광정보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T커머스 기반의 IPTV 결합 모델도 탄생해 양방향 쇼핑 및 결제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IPTV를 미래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정부는 지난해까지 단순 VoD, 텍스트 위주의 정보제공형 IPTV 콘텐츠 개발 시범사업을, 올해부터는 양방향 공공서비스를 발굴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수정했다. 양방향서비스 개발을 기술표준화 작업과 연계해 IPTV 활성화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정부 시범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오는 8월부터 격오지 부대에 근무하는 군인은 IPTV를 활용해 가족과의 영상면회가 가능해진다. 11월에는 IPTV를 통해 양방향 영상건강상담 서비스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또 IPTV를 활용해 농수산물 생산지와 직거래로 전자결제가 가능한 양방향 홈쇼핑 서비스는 물론이고 여행정보 습득과 이용자간 정보공유 또한 11월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방통위와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방송통신 융합 공공 서비스 시범서비스사업자로 KT컨소시엄과 LG데이콤컨소시엄·SK브로드밴드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정부 여당도 IPTV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IPTV 콘텐츠 투자가 필요하다며 거들고 나섰다. IPTV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마련하라는 지적도 이어졌다. 방통위 관계자는 “올해 방송통신 공공서비스 시범 사업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IPTV서비스 모델이 모집됐고 이들 가운데 IPTV 조기활성화 및 서비스 완성도가 기대되는 모델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모델 발굴과 더불어 본격적인 서비스 확산을 위한 기술 검증 및 표준화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월에는 한국의 IPTV 기술이 처음으로 해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한국 IPTV컨소시엄이 페루와 ‘IPTV를 활용한 인적자원개발 사업’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것. 계약규모는 1억7300만달러(2300억원)에 불과하지만, 국내에서 IPTV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는 시점이어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페루 수출은 2012년까지 1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인규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은 “이번 계약은 IPTV의 첫 수출 사례로서 남미에 대한 한국 자원외교의 대표적 성과로 꼽힐 만하다”며 “IPTV 서비스가 국내외로 확산되면 콘텐츠 제작인력의 수요 확대로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