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지상파TV 선계약광고 15% 감소전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미국의 ABC와 CBS, NBC, 폭스 등 지상파TV 방송은 그동안 시청률 저하에도 광고료를 인상하는 데 있어 광고주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었다.

광고주들은 지상파 TV의 시청률이 떨어졌지만, 이들 방송의 황금시간대 쇼프로그램이 여전히 가장 영향력 있는 광고시간이라는 점을 알기 때문에 계속 올라가는 광고료를 내왔다.

그러나 지상파TV들이 이제 더이상 광고를 쉽게 팔 수 없을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8일 전망했다.

신문은 시청률 하락에다 경기침체가 겹친 상황에서 최대 TV광고주의 하나인 자동차업계가 몰락한 점, 그리고 케이블 방송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신문은 이에 따라 지상파TV 4사의 황금시간대 광고를 할인해 미리 판매하는 이른바 ‘업프론트 시장(upfront market)’의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을 인용, 예상했다. 방송 4사는 지난해 업프론트 시장에서 9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광고시장의 잣대 역할을 하는 업프론트 시장은 이날부터 뉴욕에서 열렸고 다음말 말까지 계속된다. 미국 방송사들은 통상 이듬해 광고시간의 많게는 80%를 업프론트 시장에서 팔았고 남은 광고물량은 나중에 더욱 높은 가격에 광고주와 협상을 벌인다.

와코비아 캐피털 마켓츠의 마르치 리비커 애널리스트는 “광고주들은 여전히 경제상황을 우려하고 있으며 그들의 광고예산은 줄었다”면서 “따라서 방송사들은 더 작은 파이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