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시장 선점 효과를 위해 한국-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타결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은 19일 낸 ‘페루 자동차, 자동차부품, 가전시장 현황 및 진출확대 방안’ 보고서에서 한-페루 FTA가 체결되면 현재 9~17%에 이르는 자동차 및 가전제품 관세가 철폐돼 페루시장 내 한국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말 중국-페루 FTA 협상이 완료되고, 지난 2월 미국-페루 FTA가 발효되면서 페루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페루 FTA의 조기 타결 필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복고서는 강조했다.
한국과 페루 정부는 최근 페루에서 FTA 2차 협상을 열어 무역구제, 지적재산권, 정부조달 등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문안에 합의했고, 3차 협상은 다음달 29일부터 서울에서 열린다.
업종별로는 작년 페루의 신차판매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7.1%로 일본의 36.2%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한-페루 FTA 협상이 끝나면 한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루의 자동차 보급률은 2008년 기준 인구 1천명 당 3.2대로 아르헨티나 15.5대, 브라질 14.9대보다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신차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81.4%에 달해 성장 잠재성이 높다.
자동차부품은 올해 1~2월 중국과 일본의 대(對) 페루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한국은 증가세를 유지해 한-페루 FTA가 체결될 경우 자동차부품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의 경우 작년 페루의 판매 증가율은 17%를 기록했고 올해에도 6~7%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 관계자는 “중-페루 FTA 발효시기가 2010년으로 예상돼 한-페루 FTA의 조속한 타결을 통해 불리한 시장경쟁 여건을 조기에 차단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의 대 페루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FTA까지 발효되면 한국의 페루 수출이 더욱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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