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종합상사들이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미얀마 A-1, A-3 광구의 3개 천연가스전 시설물 건설공사를 빠르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기본 플랫폼과 파이프라인 등 해상 플랜트를 짓는 작업이다. 총 길이 980㎞에 달하는 파이프라인 건설은 중국의 판매 계약 업체인 CNUOC와 해상, 육상 라인을 분담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앞서 9월 말까지 미얀마 정부로부터 상업성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역대 민간업체 해외 자원 개발 중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미얀마 가스전 개발은 2000년 사업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래 9년 만에 시설물 건설공사를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가스전의 규모는 4.53조∼7.74조 입방피트로 우리나라가 총 5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 매장된 ‘자이언트급’이다.
해외 자원 개발 사례중 민간업체가 운영권자로서, 개발-생산-판매를 일괄하는 사례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처음이다.
2012년부터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하루 5억입방피트씩 25∼30년간 생산해 낸다는 계획이다. 이 기간 대우인터내셔널이 누리는 수익만 총 100억달러로 잡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 임채문 부사장은 “민간업체가 운영권자로 생산하는 일은 전례가 없었다”면서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이 개발하는 미얀마 가스전 LG상사는 오만 웨스트부카 유전에서 생산하는 원유를 올 하반기부터 국제 입찰에 부쳐 세계에 내다 판다는 계획이다.
LG상사 관계자는 “올해 웨스트부카 유전에서 예상되는 연간 판매량은 약 180만∼220만배럴 수준”이라면서 “최근 유가가 상향 안정화 추세여서 국제입찰을 활용하는 하반기부터 더 좋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상사는 지난 2월부터 웨스트부카 유전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 지난달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정유공장에 원유 30만배럴을 처음으로 판매했으며 이달 중 추가로 30만배럴을 판매할 예정이다.
LG상사는 웨스트부카 유전에서 원유와 함께 하루 최대 3천만입방피트 규모의 천연가스도 향후 20년간 생산한다.
SK네트웍스도 하반기부터 플랜테이션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 3월 인도네시아 산림청으로부터 서울의 절반 크기인 2만8천㏊ 규모의 산림 개발 허가권을 취득했다.
SK네트웍스는 2013년까지 연간 2만4천t 규모의 천연고무 생산 및 가공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플랜테이션 사업을 위해 확보한 토지에 대리석과 석탄, 철광석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어 추가 사업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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