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 개막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전 세계 80개 도시 시장단과 대표단이 모여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인 ’제3차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했다.

’C40’는 2005년 켄 리빙스턴 전(前) 런던 시장의 제안으로 출범한 ‘기후리더십그룹’에 참여한 40개의 회원도시를 뜻한다.

개회식에는 주최 도시인 서울시의 오세훈 시장과 한승수 국무총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안나 티바이주카 유엔 해비타트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내외 초청도시 시장 및 대표단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개회사에서 “도시는 기후변화의 원인 제공자인 동시에 가장 큰 피해자이며 또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기후변화 대응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C40 의장인 데이비드 밀러 토론토시 시장은 환영사에서 “기후변화는 특히 빈곤국가와 빈곤층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전 세계의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기조연설을 통해 “온실가스를 2050년까지 80% 정도 줄이지 않으면 치명적인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전 세계 정부가 당면한 과제는 어디에, 얼마만큼 투자하느냐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타당하다”며 “태양열.풍력 발전, 건물 에너지 합리화 사업 등을 통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도시의 기후변화대응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기후변화와 경제위기’, ’저탄소 정책 방향’ 등 7개 본회의가 진행되고 마지막 날인 21일 참가 도시들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담은 ‘서울선언문’이 발표된다. 개회식에 앞서 서울시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는 클린턴재단(CCI)은 서울 마곡지구에서 기후긍정 개발사업(CPDP)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CPDP는 온실가스 순배출량이 ’0’ 이하인 도시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친환경 도시개발 모델이다. 한편 C40 세계도시 기후정상회의의 일환으로 1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시작된 기후변화박람회는 21일까지 열린다. 박람회에선 삼성, 현대, 포스코 등 46개 국내외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화 분야의 기술 및 제품을 선보이며, 서울과 인천, 도쿄 등 국내외 도시들이 기후변화 대응책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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