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박정훈 씨엠에스 사장 "해외 LCD TV 틈새시장서 성공 자신"

[이사람] 박정훈 씨엠에스 사장 "해외 LCD TV 틈새시장서 성공 자신"

 “올해 회사 규모를 키우고 사업을 연착륙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특히 글로벌TV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기술력을 확실히 보여 주겠습니다.”

 씨엠에스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박정훈 사장(45)은 “올해를 씨엠에스 창업 원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비전을 만들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TV와 쿠폰 사업이 주력인 씨엠에스는 지난 1년 동안 숨가쁜 나날을 보냈다. 모기업이었던 디지털월드가 씨엠에스를 인수하면서 코스닥에 입성한 이 후 최대 주주가 디지털월드에서 네오엠텔로 바뀌고 네오엠텔이 다시 지분을 청산하는 우여 곡절을 겪었다. 결국 박 사장이 네오엠텔 지분을 인수하면서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경영권 면에서 안정을 되찾은 것이다.

 씨엠에스 사업 분야는 크게 디지털월드 시절 주력 분야였던 TV·셋톱박스 등 정보통신, 씨엠에스가 추진했던 쿠폰 유통 마케팅 사업으로 나뉜다. TV 쪽은 해외 시장에서, 쿠폰은 지금의 종이 쿠폰 사업에 정보기술을 접목한 진화한 비즈니스 모델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TV사업은 브랜드는 약하지만 기술력은 대기업 못지않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TV는 결국 셋톱박스 기술이 핵심입니다. 디지털월드 당시 ‘삼성 파브팀’과 함께 일할 정도로 기술력을 축적해 왔습니다. 삼성·LG전자가 주도하는 국내 시장은 다소 어렵겠지만 해외에서는 충분한 승산이 있습니다. 이미 병원·호텔과 같은 틈새 시장에서는 세 자릿수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렸습니다.”

 이는 빈 말이 아니다. 씨엠에스는 지난해 미국 병원 디스플레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올해는 병원뿐 아니라 호텔, 지역으로는 일본·유럽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정보통신 부문 매출도 경기 불황이지만 지난해 120억원에서 올해 18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이 중 95% 가량이 해외 매출로 잡혀 있다.

 “국내에 ‘제바(XEVA)’ 라는 브랜드로 LCD TV를 선보인 이 후 마니아 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22인치에서 50인치까지 전체 라인업을 갖춘 데도 기술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습니다. 22인치 TV 겸용 모니터는 수요가 공급이 달릴 정도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디지털방송 전환을 앞두고 중형급 LCD TV 부문에서 중소 브랜드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씨엠에스 순조롭게 한해를 시작했다. 올 1분기 흑자로 전환했다. 7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작년대비 매출이 80% 늘어난 68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6억원, 4억원을 각각 올렸다. 박 사장은 “규모는 작더라도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은 성공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씨엠에스로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