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방재산업의 중심, 대구를 가다] 대구가 IT방재산업의 중심이 되고 있는 이유

 세계적으로 자연재난의 발생건수와 피해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재난건수만 27만2000여건, 인명피해는 35만1600여명에 달한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만 7100억원이 넘는다.(소방방재청 재난연감 2008년 12월 조사자료)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경기와 서울 다음으로 많은 재난발생건수(2007년 기준 3만5866건)를 기록했다. 전국 대비 재난발생건수는 13.2%에 달하는 셈이다. 안전방재시스템 구축이 반드시 필요한 지역인 셈이다.

 대구경북지역에 700여개의 소방방재관련 업체가 있지만 대부분 소방시설 설계와 공사, 감리 업체들로 영세한 수준에 머문다. 그나마 80여개 업체는 통합재난관제시스템 및 RFID/USN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이다. 첨단 IT기반의 방재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셈이다.

 소방방재관련 행사와 인프라를 보면 발전가능성은 더 높다. 국내 최초의 소방안전방재 국제 전문전시회인 소방방재엑스포가 지난 5년 동안 열려 산업육성의 기반을 만들었다. 오는 2011년에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및 2010년 국제소방관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1990년부터 2년마다 열리는 국제소방관대회는 국가 간 소방정보 교류 및 소방관들의 우호를 증진시키는 행사로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세계 40여개국 5000여명의 소방공무원이 참석한다.

 지난해 말에는 체험해보며 재난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시민안전테마파크가 문을 열었다. 파크에는 가상현실기술 등 첨단기술을 이용해 시민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지역에 방재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은 무엇보다 모바일과 임베디드, IT, NT, 유무선통신네트워크 관련 기업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다.

 80여개의 IT 기반 방재기업은 물론이고 방재관련 연구기관 3개, 대학 9개가 있어 첨단방재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