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텍시스템스(대표 이환용)은 지난 2000년 창업한 이후 터치스크린 분야를 끌어온 선도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450억원을 거두면서 국내 터치스크린 1위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 디지텍은 초창기부터 휴대폰에서 터치스크린 수요를 기대하고 연구개발을 쉬지 않았다. 결국 몇년 뒤 터치스크린은 스마트폰의 핵심부품으로 자리잡았고 삼성전자 휴대폰에 터치윈도를 납품하면서 비약적 성장을 거듭했다.
휴대폰용 터치스크린 중에서도 터치윈도는 휴대폰 전면부와 터치스크린을 일체형으로 만들어서 매끈한 외형을 제공하는 핵심부품으로 고도의 생산기술이 필요하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여타 경쟁사와 달리 단순히 터치스크린의 조립생산에 그치지 않고 컨트롤러, 드라이버, ITO필름 등 핵심부품을 모두 생산해서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과감한 공장 자동화로 수작업에 의존하는 중국 업체들보다 탁월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한 월 2만∼3만㎡의 ITO필름을 자체 생산해서 원자재의 대일의존도를 크게 낮추고 있다.
디지텍은 그동안 모바일 분야에서 전통적인 압력식 방식만을 양산했지만 올들어 멀티터치가 가능한 정전용량식 터치윈도 양산을 본격화하면서 매출 포트폴리오를 더욱 다각화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정전용량식 터치윈도 양산능력을 월 100만대 수준으로 증설했다. 디지텍시스템스는 삼성전자가 정전용량 방식으로 첫 출시하는 옴니아 HD 스마트폰 모델에 적용되는 터치윈도 역시 지난달부터 양산,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터치회사 중 압력식, 정전용량 방식을 동시에 납품하는 곳은 디지텍시스템스가 유일하다. 회사측은 올해 매출목표를 900억원대로 올려잡았고 휴대폰 분야에서만 절반이 넘는 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오는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정전용량 방식 비중이 늘어나면 디지텍시스템스는 정전용량 분야에서 더욱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할 전망이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