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기업들의 채용이 상반기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커리어케어(대표 신현만)가 자사 컨설턴트 80명을 대상으로 ‘2009년 하반기 채용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컨설턴트의 77%가 하반기 기업들의 채용이 상반기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올 상반기 대비 하반기 채용 예상 규모에 대해 컨설턴트의 46%는 10% 정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10~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컨설턴트는 21%였으며, 20~30% 증가를 점친 컨설턴트는 10%였다.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한 경우는 22%였으며,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 경우는 전체의 4%에 불과했다.
채용과 관련해 경기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는 컨설턴트 절반이 소비재·미디어·광고를 꼽았으며, 그 다음으로 화학/에너지(19%), IT/전자반도체(16%), 금융(15%) 등이 뒤를 이었다.
신혜경 커리어케어 소비재 팀장은 “업종별로는 생필품과 식음료, 화장품, 그리고 고가의 명품보다는 중저가 브랜드를 중심으로 채용 수요가 늘고 있으며, 광고업계의 경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관련 분야의 채용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기 회복기에 가장 먼저 충원하게 될 인력으로는 컨설턴트의 56%가 영업 판매직을 꼽았다. 또, 전문특수직이라는 응답은 21%였고 연구개발직은 10%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현재 기업들이 가장 채용을 원하는 직급에 대해서는 71%가 과·차장급을 꼽았다. 이는 기업들이 신입 사원이나 고위 간부보다는 실무 능력을 갖춘 중간 간부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밖에 컨설턴트들은 기업들이 채용할 때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 전문성(69%), 영업마인드(23%), 인적 네트워크(6%)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이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채용 방식에서 달라진 점으로 ‘역량 있는 핵심인재만을 채용한다’(73%), ‘인터뷰 횟수를 늘리고 평판조회를 강화한다’(21%), ‘연봉을 낮춘다’(6%) 등으로 답변했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는 “불황기에 기업들은 꼭 필요한 인재만 엄격한 검증을 거쳐 뽑기 때문에 채용 조건과 절차가 까다로워진다”면서 “최근 헤드헌팅회사에 들어오는 인재추천 의뢰도 고급 핵심인재로 국한되고 있으며, 검증 절차도 훨씬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