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C의 선택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EMC의 선택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올해로 설립 30년을 맞는 EMC가 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을 실현하는 데 승부를 걸었다.

 EMC는 18일(현지시각) 미국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EMC 월드 2009’를 개최하고 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에 집중된 EMC의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조 투치 EMC 회장은 “다음 IT 세상의 거대한 물결은 가상 데이터센터, 가상 클라이언트, 가상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클라우드컴퓨팅 등 4가지 축을 중심으로 올 것”이라며 “4가지 기술혁신을 모두 집적해 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을 구현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 주도=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은 내부와 외부 IT자원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컴퓨팅의 장점은 취하면서도 기업 정보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다. EMC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이 미래 IT를 이끌어 갈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여기에 정조준 했다. 앞으로 내놓을 새로운 제품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 지원을 위한 제품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30년 전인 1979년 컴퓨터 주변기기 회사로 출발한 EMC는 1990년대 저가 드라이브를 묶어 대용량 저장공간을 만들면서 스토리지 전문기업으로 변신했다. 2000년 IT불황을 겪자 지금의 조 투치 회장을 영입했으며, 그의 전략에 따라 하이엔드 스토리지 기업에서 정보 인프라 제공 기업으로 거듭났다.

 EMC는 세계 경기 침체와 IT 예산 절감이 만연해지면서 다시 한 번 새로운 변신을 감행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전략이 바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이다.

 EMC는 데이터센터 가상화를 통해 내부(Internal) 클라우드를 구현하고 이를 외부(External) 클라우드와 연결함으로써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구성되면 내부에는 가상 애플리케이션이 자리잡는다. 이를 가상 클라이언트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듦으로써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완성한다는 것이다.

 ◇연합 전략으로 한 발 앞선다 = EMC가 또 한번의 변신을 선언하면서 전면에 내세운 것은 ‘연합’ 작전이다. EMC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현하는 가장 근간에는 EMC의 기존 정보 인프라스트럭처와 VM웨어의 가상화 인프라의 융합이 존재한다.

 기업이 이를 곧바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통신사, 통신 장비 기업 등의 여타 인프라 기업들과도 손을 잡았다. 이날 EMC 월드에서는 AT&T와의 제휴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20여개 기업과 물밑작업을 이미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치 회장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가상화와 정보를 구성하는 인프라, 보안을 중심으로 한 연합이 핵심”이라며 “이 연합이 내부와 외부 클라우드 간의 공유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올랜도(미국)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용어설명=프라이빗 클라우드컴퓨팅이란, 다른 기업의 데이터가 함께 보관되는 것을 꺼려 하는 기업이 자체적으로 호스트를 구성함으로써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아마존·구글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컴퓨팅과 대조적인 개념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