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240Hz LCD 패널이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로부터 ‘올해의 디스플레이 제품상’ 금상을 수상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존하는 TV용 LCD 패널 가운데 세계 최박형인 두께 5.9㎜급 제품을 개발하는데 성공, 다음달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에서 열리는 ‘SID 2009’ 전시회에 선보인다. 우리나라 LCD 패널 업체들이 앞선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사례들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는 내달초 미국 SID 2009 행사에서 자사 240㎐ TV용 LCD 패널이 올해의 디스플레이 제품상 금상을 수여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단체인 SID는 매년 제품·부품·응용제품 등 3개 부문에 걸쳐 각각 금상과 은상을 선정하며, 이번 수상은 최신 240Hz 제품들 가운데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가장 높인 산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40Hz 기술은 초당 60장의 이미지로 구동하는 영상에서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적용, 3장의 이미지를 삽입해 초당 240장의 이미지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초당 구동하는 영상 이미지가 많을수록 LCD의 단점인 잔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김형걸 LCD사업부 전무는 “독자적인 기술로 LCD의 취약점인 동영상 잔상 문제를 세계 처음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며 “앞으로 LCD TV에 240Hz 기술이 빠르게 채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상 제품을 다음달 2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SID 2009 전시회에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해 선보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500원짜리 동전 지름(약 26.5㎜)의 4분의1도 안 되는 5.9㎜급 42·47인치 LCD TV 패널을 개발, SID 2009 전시회에 처음 출품한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제품은 에지형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을 채용한 LCD 패널로 세계에서 가장 얇은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빛의 경로를 바꿔주는 도광판(LGP) 대신 ‘도광시트(LGS)’를 독자 개발함으로써 최박형 LCD 패널 구현에 성공했다.
패널의 무게도 42인치 기준 6.1㎏, 47인치 7.3㎏로 종전 냉음극형광램프(CCFL) 제품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여 같은 크기의 나무액자보다 가볍다. 색재현율은 80%, 해상도는 풀HD급이며 동영상 응답속도 역시 8ms의 120Hz급으로 눈의 피로감을 줄이면서도 깨끗한 화질을 구현했다. 정인재 CTO(부사장)는 “최근 TV 시장의 추세인 슬림화뿐만 아니라 경량화까지 구현함으로써 거실내 인테리어 환경에서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이라며 “화질에 중점을 둔 직하형 LED 방식외에 디자인을 강조한 에지형 LED 제품에서도 기술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