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PC 집단상가 상우회가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십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화제다. 그동안 경기침체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재래시장 영세상인에 대해 수백만원의 현장 자금대출은 있었지만 영세상인 상우회가 수십억원의 자금대출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용산 선인프라자 상우회(회장 정석범)는 중소기업중앙회의 소상공인 특별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상가 내 영세상인들에게 적극 홍보, 이달 초 74개 업체가 35억원의 소상공인 자금대출을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선인프라자 상우회는 지난 2월부터 각 개인사업자들을 만나 소상공인 특별자금지원에 대해 설명하고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서류접수를 돕는 등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업무에 바쁜 상인들이 일일이 은행을 방문하는 수고를 덜 수 있도록 국민은행의 업무 협조로 상우회에 상담창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소상공인 특별자금은 연리 4.35%로 다른 금융기관의 대출이율보다 훨씬 저렴하다.
정석범 상우회장은 “지금의 경기침체는 대기업이 아닌 소상공인들이 겪고 있는 경제위기”라며 “이번 소상공인 특별자금 지원이 상가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상공인 특별자금은 불황의 늪에 빠진 상인들에게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다. 상인들은 임대료, 관리비, 물품구입비 등에 자금을 사용해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운영자금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 특히 사금융 이용에 따른 고금리 부담 해소로 영세상인들의 자립기반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조립PC를 판매하고 있는 한 상인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물품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소상공인 특별자금이 우리 같은 영세상인들에게는 큰 희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신반의 했지만 서류준비부터 알맞은 자금추천까지 상우회에서 도와 줬다”며 만족해 했다.
선인상우회는 이번 자금대출을 기반으로 선인상가 활성화를 위해 교육장 신설, 휴게실 정비, 현대카드 무이자 할부 판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선인상가 내 모든 상인들이 긍지를 가지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120%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선인프라자는 일본의 아키하바라, 중국의 중관춘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시아 대표 IT유통메카다. 상가는 21동과 22동으로 나뉘어 약 1370개 마장에 820개 사업체가 입주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