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영향, 상장사 순익 81%↓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상장법인들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늘었으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626개사 중 비교 가능한 574개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216조1563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2.92%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조836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56.76% 급감했으며, 순이익은 2조5691억원으로 81.45%나 줄었다. 특히, 금융업(11개사)의 순이익 감소율은 91.59%에 달해 제조·비제조업 부문(563개사)의 순이익 감소율 79.46%보다 더 컸다.

업종별 순이익 증감률을 살펴보면 화학(19.14%), 통신(13.97%) 등은 이익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섬유의복(-65.95%), 음식료품(-55.65%), 건설(-39.99%) 등은 이익이 큰 폭으로 줄었다. 전기전자, 철강금속, 전기가스, 운수창고, 기계, 종이목재 업종 등은 적자전환했다.

제조·비제조업 부문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87%, 매출액 순이익률은 1.2%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01%P, 4.66%P 떨어졌다.

금융업종은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이 각각 0.97%와 1.05%에 불과해 무려 19.51%P, 17.30%P 급락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순이자마진 축소로 인한 이자부문 이익 감소와 부실 여신에 대한 충당금 전입액 증가 등으로 금융업종의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 기업의 68.82%에 해당하는 395개사가 순이익 흑자를 달성한 반면 31.18%(179개사)는 적자를 나타냈다. 작년 1분기와 비교해 흑자기업 비중은 76.55%에서 68.82%로 줄어든 반면 적자기업은 23.45%에서 31.18%로 늘었다.

10대 그룹 계열사의 총 매출액은 108조2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7% 줄었으며, 순이익은 2조9344억원으로 63.61% 급감했다.

GS, 롯데, 현대중공업, SK그룹의 순이익은 증가한 반면, LG, 포스코, 삼성, 현대자동차는 순이익이 줄었다. 금호아시아나는 적자 전환했으며, 한진은 적자를 지속했다. 12월 결산 코스닥 상장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6조8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3%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300억원, 2600억원으로 각각 4.73%, 36.71% 줄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