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불어나는 인터넷 데이터

(서울=연합뉴스) “4천870억 기가바이트(GB). 지구와 태양에서 가장 먼 행성인 명왕성까지 거리의 10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만든 초고속 우주왕복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

전세계적으로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인터넷 데이터)의 양이다. 영국의 가디언 지는 현재 전세계 디지털 콘텐츠의 총량은 4천870억 기가바이트이며 이는 책으로 출판해 쌓을 경우 지구에서 명왕성을 10차례 정도 이어놓을 수 있는 규모라고 19일 보도했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이 가능한 모바일 폰 등을 통해 ’디지털족’이 되고 있어 세계의 디지털 콘텐츠를 생산과 동시에 출력해 쌓으면 미 항공우주국이 만든 가장 빠른 우주선보다 더 빠른 속도로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족이 이루고 있는 ’디지털 우주’는 디지털 카메라, 군사용 감시카메라 등에 의한 대규모 파일은 물론 인공위성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시스템 등 다방면을 포괄하고 있다.

세계인의 생활 깊숙이 파고든 글로벌 디지털화에 힘입어 극심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콘텐츠의 양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디지털 우주’는 모바일 폰의 증가에 힘입어 향후 18개월 간 지금의 2배 규모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7년 현재 전세계의 디지털 콘텐츠가 1천610억 기가바이트였던 것을 감안하면 눈부신 증가다.

디지털 우주에서 유통되는 정보의 70% 정도는 개인에 의해 생산되고 있으며 전화통화, 이메일, 사진, 온라인 금융거래, 각종 사이트의 게시물, 문자서비스와 블로그를 합한 서비스인 트위터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급속한 생활의 디지털화와 함께 유통되는 각종 정보에 대한 보안의 중요성도 점증하고 있다. 이미 환자의 진료기록에서부터 개인의 금융정보에 이르기까지 요즘 생산된 정보의 30% 이상은 고도의 보안기준을 요구하고 있고 이 비율이 2012년에는 4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각종 규제가 강화되면서 디지털 정보의 저장.보안 관련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관련 기업들은 내다보고 있다.

IDC는 디지털 우주를 추동하고 있는 컴퓨터, 네트워크, 정보 저장시설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 연간 6천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기에 의료장비, 엔터테인먼트, 컨텐츠 개발 등에 투입되는 자금을 합하면 비용은 배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im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