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 시장은 스마트폰 기술을 선도하는 나라답게 해외기업들의 진출 및 시장 테스트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노키아·소니에릭슨·RIM·HTC 등이 자사 제품 저가화 전략으로 판매를 촉진하고 시장 테스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소비자가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기능, SW 기술력, 사용자 편의성 등이 떨어져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에 삼성·LG·팬택계열 등의 기업은 주로 고가 고기능 제품 개발에 치중, 국내 시장에선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 시장을 놓고 볼 때 국내기업들은 해외기업과 제품 분석을 토대로 한 제품 다각화와 기술 선점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기술 동향을 보면 기존 세계 시장을 주도한 선진업체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영국 폴리아이시(PolyIC), 독일 머크, 미국 듀폰·캐봇, 일본 폴리플라스틱스·울박 등에서 차세대 단말용 플렉시블 기판·소재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도 전자부품연구원에서 플렉시블 단말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차세대 스마트폰 부품·소재 연구개발이 가장 시급하다. 기술 개발 방향은 단순한 기기 구현에 치중하지 말고 기초 소재·기반 부품모듈 단위의 연구개발을 우선 진행, 기반 기술을 다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모바일와이맥스, 4세대(G) 이동통신 등의 신규 통신서비스·기술표준을 놓고 민관이 공조해 한국 스마트폰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전 세계 소비자의 국가별 성향이나 문화를 검토, 시장 친화적인 단말기 기술과 운용 SW·콘텐츠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
고화소 초점 조절 기능의 카메라모듈, 미아방지 및 보안을 위한 모듈·소프트웨어, 지능형 교통 및 자동차시스템(ITS)과의 연동 기술 등 스마트폰용 부가기능 부품·모듈을 개발하고 응용연구를 통한 다양한 시장 창출은 무역수지 개선 및 고용 창출로 이어져 국가 산업 전반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향후 우리나라 스마트폰 기술은 플렉시블 전자산업·소재기판·공정산업·센서·입출력 장치산업과 연계한 응용기술, 바이오 부문과 환경 그리고 에너지 부문과 결합한 융·복합 기술을 지원하는 복합단말기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이 우리나라의 수출을 견인하고 국가 산업 전반에 기여하는 세계 1위의 제품이 됐으면 한다.
황학인 전자부품연구원 융합부품연구본부장 hwanghi@ke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