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인수합병(M&A)이 본 계약 전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 방식으로 전환됐다.
프라임개발은 그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계약협상하는 방식 대신 프로그레시브 딜 형태로 전환해 오는 22일 한컴의 다섯번째 주인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프라임개발 관계자는 “우선협상자를 따로 정하지 않고 복수의 업체들을 상대로 바로 계약하는 프로그레시브 딜로 바꿨다”며 “22일을 목표로 계약업체를 선정해 바로 공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프라임개발이 본 계약 체결 전에 언제든 보다 높은 가격이나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에게 인수기회를 주겠다는 의미다. 지난 11일 프라임개발이 직접 밝힌 한컴의 인수 적정가 600억∼700억원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또 “프라임개발이 소유한 강변테크노마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 이달 내 매각이 확실시된다”며 “그동안 불투명했던 한컴 보증금 문제가 해결돼 한컴 인수의사를 밝힌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컴은 현재 강변테크노마트에 전세 형태로 입주했으며 보증금은 316억원 정도다.
한컴 인수에 참여한 업체들은 한컴의 보증금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강변테크노마트 매각이 늦춰져 이 같은 권리 행사가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강변테크노마트 매각으로 M&A가 불발로 끝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프라임그룹이 한컴을 매각하려고 한 것은 유동성 문제 때문이었으나 강변테크노마트 매각으로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한컴 M&A에 참여한 기업에 대해 “일각에서 얘기한 것처럼 소프트포럼 단독입찰은 아니며 소프트포럼외 사모펀드 등 복수의 업체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