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땐 새제품보다 리뉴얼"](https://img.etnews.com/photonews/0905/090519052019_1150294241_b.jpg)
전자제품과 사무용품이 새 옷을 갈아입고 있다. 불황으로 기업들이 신제품을 출시하기 보다는 기존 제품을 고객 입맛에 맞는 리뉴얼 제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IT기기의 기능을 넘어서 크기까지 초월한 사이즈 컨버전스 제품이 디지털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쓰리엠의 스탠드 파인룩스는 지난 2월 학생층을 대상으로 ‘3M 파인룩스 지니어스’를 출시했다. 하지만 불과 2개월 뒤인 지난달에 리뉴얼 제품인 ‘3M 파인룩스 지니어스 알파’를 추가로 선보였다. 기존 제품에 상하좌우 조명 반경의 높이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카파맥스가 개발한 책상용 ‘센스 책꽂이’는 딱딱한 직선 모양을 부드러운 곡선 형태로 바꿨다. 기능성 베개 전문업체인 트윈세이버는 숙면을 돕기 위해 베개에 내장형 스피커를 탑재했으며 테팔도 지난 2월 기존의 ‘매직핸즈’보다 코팅력을 강화해 긁힘이 생기지 않도록 리뉴얼 한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쓰리엠 신용숙 이사는 “중고생의 눈높이에 맞춰 제품을 출시했는데 의외로 직장인은 물론 전문직 종사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넓은 책상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고 말했다.
휴대형 기기의 새로운 기준이 ‘크기’가 되면서 작고 휴대하기 편한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사전 크기의 노트북PC, MP3P 크기의 전자사전, USB 메모리 크기의 MP3P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5일 강변 테크노마트에 국내 처음으로 MID 체험관을 개장한 유엠아이디의 MID 엠북은 4.8인치 포켓 노트북PC다. 10인치 넷북의 60% 정도 크기다. 내장된 무선랜을 이용하거나 단말기를 연결해 무선 인터넷도 가능하다. 아이리버 딕플 D7은 전자사전 가운데 가장 작고 슬림한 제품이다. 대각선 길이가 3인치로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가 특징이다. 아이팟 셔플 5세대 역시 두께가 0.78㎝로 일반적인 USB 스틱 메모리 정도의 크기로 인해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박상후 테크노마트 홍보팀장은 “기능을 융합한 제품을 컨버전스 1세대라고 한다면 크기를 초월한 사이즈 컨버전스 제품은 컨버전스 2세대라고 볼 수 있다”며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사이즈 컨버전스 제품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