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시장 접근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진출 1년을 맞은 세계 최대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업체인 아카마이의 정윤연 한국총괄 부사장(49)이 말하는 한국시장 성공이 가능했던 이유다.
아카마이 한국지사가 설립된 것은 지난해 9월이지만, 정 부사장은 지난해 6월부터 합류해 한국 내 활동을 시작했다.
정 부사장이 합류하기 이전에도 아카마이는 삼성네트웍스 등 파트너를 통해 삼성전자, 안연구소 등 인터넷에 대해 잘 알고 있던 10여개 회사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 부사장이 합류하고 정식 지사가 설립된 뒤 지난 1년간 아카마이의 고객은 4∼5배로 늘어났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4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쟁 심화로 국내 CDN업체들의 수익률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서 만들어낸 성과다.
“공공, 엔터테인먼트, 게임, B2C, 제조, 바이오 등 금융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장 까다로운 서비스가 필요한 금융 시장도 조만간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같은 성공요인에 대해 정 부사장은 “국내 업체들이 정적인 분야(원본이 잘 바뀌지 않는 게임, VoD 등)에 치중한 반면 아카마이는 동적인 곳(e메일, 인터넷쇼핑 등)에 치중한 게 성공전략”이라고 말했다. 또 “캐시방식이 아니라 동적인 데이터에 대한 퍼포먼스를 개선하려고 노력한 점이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점은 인터넷이 되는 곳이면 어디든지 기업들이 사용하던 전용선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을 수 있는 접점을 찾아냈던 것이 정 부사장이 말하는 경쟁이 치열한 한국 CDN 시장에서 성장을 이끌어 온 비결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