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이 오는 7월 1일 합병을 향한 순항길에 올랐다.
LG이노텍과 LG마이크론은 19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양사 합병 안건을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이날부터 다음달 9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친뒤 오는 7월 1일 연매출 3조원대의 종합 부품회사로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 회사는 당분간 사명을 LG이노텍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갑작스런 금융시장 불안으로 한차례 무산됐던 양사의 합병은 이번에는 무난히 성사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LG이노텍의 주식매수 청구권 가격이 6만5075원인데 비해 현 주가는 10만원대를 오가기 때문이다. LG마이크론도 5만원 안팎인 현 주가 수준에 비해 주식매수 청구권 가격은 2만9011원이어서 실제 청구권을 행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 것으로 보인다.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기간인 다음달 9일까지 주식 시장이 폭락하지 않는 한 작년처럼 막대한 합병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은 셈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오늘까지 합병 결의 반대의사를 밝힌 주주들이 모두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양사를 합쳐 비용은 100억원 미만으로 추산된다”면서 “지금으로선 주가가 현저히 높기 때문에 양사 모두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유동성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합병에 반대한 주주들이라 하더라도 현 주가를 감안하면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보다 시장에서 매도를 택할 것”이라며 “따라서 합병 비용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안정적이고 다양한 사업구조를 구축함으로써 제품간 시너지 효과는 물론 향후 종합 부품회사로서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마이크론 관계자는 “본사 스태프 조직 등 양사의 공통 업무 인력들을 이미 올해 초부터 일원화하고 있다”면서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벌써부터 통합 효과가 서서히 가시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한·이동인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