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과 삼성증권이 엇갈린 하반기 주가 전망을 발표했다.
대우증권은 19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09 하반기 증시포럼’에서 코스피지수가 하반기에 1200∼1600포인트 사이에서 다중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지수가 3분기 중 1600선까지 오를 것으로 보이나 1500선 이상에서는 매수에서 트레이딩으로 시장대응의 강도를 한 단계 낮춰야 한다”며 “트레이딩 대상은 단기적으로 성장 성향의 주식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 성향으로 이전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전년보다 성장률이 올라가지만 3분기에 코스피 단기고점이 형성된 후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둔화하고 잉여유동성에 대한 흡수정책이 더욱 가시화돼 4분기 이후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삼성증권은 3분기 이후 증시 거품이 한계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지금이 차익실현에 나설 때라고 밝혔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투자자들은 유동성을 믿고 증시 상승세가 꺾이더라도 단번에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기업 실적이 좋지 않다”면서 “3분기부터 부실문제가 본격화되면서 증시도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하반기 들어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무너지면 실업자가 늘고 소비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이어 “현 금융시스템상 하반기 조정 장세가 지난해 금융위기를 되풀이하는 형국으로 발전하진 않을 것”이라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인 1120선까지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