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환차손을 줄이기 위한 수출 중소기업의 환율변동위험 헤지(회피)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반해 환율이 하향 안정되면서 외화대출의 통화 전환 건수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의 선물환 서비스는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24건의 계약이 체결돼 작년 한 해 동안 체결건수 28건에 육박하고 있다.
계약금액은 1천364만5천 달러로 작년 646만5천 달러의 배를 넘어섰다. 2007년 26건, 872만 달러에 비해서도 월등히 큰 규모다. 수출입은행이 부대 서비스 차원에서 대출 거래 중소기업에 증거금이나 수수료 없이 제공하는 선물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무료로 수출계약 체결시점과 수출대금 결제시점 사이의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제거할 수 있다.
외환은행의 헤지마스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 수는 19일 현재 2천360개로 작년 말보다 30여개 늘었다. 헤지마스터는 환율 위험 정도의 측정과 관리에 애로를 겪는 기업에 통화별 및 외화 보유기간별 환위험 정보와 미래예측 환율을 제공해 자체적으로 환위험 헤지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3월 위기설 여파로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수출 중소기업들이 환율 하락에 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은 3월 초 장중 1,600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3월 중순 이후로는 1,300원대로 떨어졌고 최근에는 1,240원대로 하락했다.
반면 환율 상승 위험을 피하기 위한 통화전환 옵션부 대출 거래는 줄어들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통화전환 옵션부 대출의 통화전환 건수는 올해 들어 4월까지 3건, 101억 원으로 작년 25건, 781억 원이나 2007년 17건, 534억 원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대출통화를 달러화, 엔화 또는 원화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거래 기업에 무료로 부여해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을 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이 1,600원 부근을 고점으로 한 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출기업의 환위험 헤지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 원화 강세(환율 하락)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환 헤지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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