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광철 기자=디지털 TV 시장의 빅3인 삼성전자와 LG전자, 소니가 ’빛의 TV’로 불리는 LED TV를 앞세워 본격적인 두께 경쟁에 들어갔다.
20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LED TV의 ’원조’인 소니는 지난해 독일 베를린 가전 전시회 IFA에서 선보인 9.9㎜ 두께의 ’브라비아 ZX1’을 미국과 유럽에 이어 최근 인도에 내놓고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세계 디지털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인 소니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TV’라는 전략으로 40인치 ’브라비아 ZX1’을 앞세워 기존 미국, 유럽 시장을 지키는 한편 신흥 시장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브라비아 ZX1’은 소니가 2010년까지 세계 LCD TV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내놓은 제품이다.
현재 삼성전자가 시판하는 파브 시리즈(6000/7000/8000) LED TV의 두께는 29.9mm로 소니 ’브라비아 ZX1’보다 20mm 두껍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09’에서 6.5㎜ 두께의 초슬림 에지 방식 LED TV를 선보여, 기술적으로는 양산 체제를 갖췄음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올 9월 독일 IFA 전시회에서 기존 파브 시리즈보다 성능과 디자인에서 진일보한 LED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동안 화질의 선명함을 내세우며 직하방식으로만 LED TV를 생산해왔던 LG전자도 최근 에지 방식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직하방식은 LED를 패널 뒷면에 깔기 때문에 LED를 테두리에 배치하는 에지방식보다는 두께 경쟁에서 불리하다.
LG전자가 현재 판매하는 LH90 시리즈는 두께가 90mm로 삼성전자 파브 시리즈보다 세 배가량 두껍다.
이와 관련해 패널 제조업체인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에지 방식으로 5.9㎜ 두께의 42인치, 47인치 LCD TV 패널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LCD 패널 두께로는 세계에서 가장 얇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패널은 일단 패널 자체 두께여서 실제 TV로 상용화했을 때 두께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10mm 이하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에지 방식으로 패널을 제작하고 LG전자가 에지 방식 제품을 생산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소니 양강 구도로 전개됐던 두께 경쟁은 조만간 빅3 TV제조업체의 ’10mm’ 경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LED TV 시장이 초기 단계여서 소비자의 요구가 어느 쪽으로 집중될지 예측하기 어렵지만, 10mm 이하 두께의 TV 시장도 곧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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