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연합뉴스) 김경석 특파원=국내 중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팅크웨어, 유진로봇, 잉카솔루션, 다사로봇, 화우테크 등 44개 기업은 19일(현지시각)부터 이틀 일정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개막한 전시상담회 ’KPTP(Korea Premium Tech Plaza) EU 2009’에서 독일 80여 개사를 포함한 200여 개의 유럽 주요 유통업체들을 상대로 수출상담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독일 IT 산업 현황과 한국 기업의 진출 유망 분야 ▲독일의 IT 허브 헤센주의 IT 산업 현황 ▲독일 대형 전자유통매장 진출 방안 ▲성장엔진으로서의 한국 IT 산업 ▲한-EU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현황 및 산업파급 효과 등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과 세미나도 열렸다.
이번 행사는 코트라와 경기도가 주관하고 KOTRA 구주지역본부의 22개 KTC(구 무역관)와 헤센 주정부,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등의 지원으로 개최됐다.
KPTP 행사는 2006년 미국 댈러스에서 처음 시작됐고 유럽에서는 지난해 6월 암스테르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암스테르담 행사 때는 41개 국내 IT 기업이 230여 개 유통업체들을 상대로 5천700만달러(한화 약 708억원) 규모의 구매상담을 진행했었다.
코트라 관계자는 “금융위기로 위축된 국내 IT 기업들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최소한 5천만달러의 구매상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참가하는 잉카솔루션(절전형 멀티탭), 에스코라이팅(절전형 센서램프), 유진로봇(가정용 로봇), 화우테크(LED 조명) 등은 암스테르담에서 확인했던 잠재력이 결실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보안.의료기기, 컴퓨터 관련 제품, IT 융합제품 등 혁신형 아이템들도 유럽 바이어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코트라 성장산업처의 윤효춘 처장은 “980억유로(한화 약 167조원) 규모의 유럽 IT 유통시장은 우리 기업들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기술력을 가진 많은 국내 IT 유망기업들의 유럽 시장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처장은 특히 “IT에 관한 한 유럽에서도 한국의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경쟁력있는 제품을 유력 바이어들에게 소개할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이었다”면서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역샌드위치 현상’을 최대한 활용할 경우 중소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샌드위치 현상’이란 중국의 저가 공세와 일본의 첨단 기술에 치여 한국 경제가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했다는 견해를 뒤집는 것으로, 한국이 최근 환율 효과 등으로 중국보다는 기술력 우위가, 일본보다는 가격 경쟁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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