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이 부동산을 팔거나 사들인 사례가 올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자산 총액 10% 이상의 유형자산을 취득하거나 처분하는 결정을 공시한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유형자산 변동 현황을 집계한 결과 19일 기준 전체 취득 금액이 8338억원으로 작년 동기 4122억원보다 102.26%(4216억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공시 대상이 되는 유형자산은 95% 이상이 건물이나 토지 등 부동산이다.
유형자산 취득 공시 건수가 29건으로 작년 동기와 같았음에도 코스닥 업체들의 부동산 매입액이 급증한 것은 업체당 취득 금액이 87.81% 증가했기 때문이다.
유형자산 취득 목적은 부동산 개발과 사옥(공장) 매입을 통한 안정적인 생산기지 확보 등이 주류를 이뤘다. 취득 금액 상위사는 사업 및 임대사업 목적으로 1649억원의 유형자산을 사들였다고 공시한 YTN이 1위였고 그 다음은 동산진흥(698억원), 에머슨퍼시픽(500억원), 굿이엠지(290억원), 삼원테크(230억원), 비트컴퓨터(216억원) 등의 순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자금난을 겪은 업체들이 재무건전성 개선과 유동성 확보 등의 목적으로 부동산을 처분한 사례가 급증한 탓에 상장사들의 유형자산 처분가액은 지난해보다 129.05%(4784억원) 늘어난 8491억으로 파악됐다.
기업별 처분가액을 보면 은행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확보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415억원의 유형자산을 매각한 핸디소프트가 가장 많았고 한국가구(337억원), 이건창호(335억원), 제이엠아이(314억원), 에프에스티(236억원), AP시스템(231억원) 등의 순이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