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중소기업에 다음주부터 300억원의 뭉칫돈을 푼다.
20일 한국정보산업연합회 임베디드소프트웨어산업협의회(회장 유인경)의 정기총회에 참석한 이상진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 소프트웨어진흥과장은 “추경으로 확보한 임베디드SW 분야 예산 300억원은 임베디드SW 제품 상용화 지원 프로젝트에 쓰인다”며 “다음주에 정식으로 과제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이어 “임베디드SW 제품 상용화 지원금은 수요처가 가시화된 임베디드SW 개발사에 50% 매칭펀드 방식으로 업체별로 3억∼10억원가량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면 자동차 블랙박스에 탑재할 임베디드SW를 개발한 SW업체가 현대자동차에 납품할 임베디드SW를 상용화하는데 10억원가량의 비용이 든다면 이 중 5억원가량을 지경부에서 지원한다는 것이다.
‘수요처가 가시화된 업체’를 지원대상으로 선정한다는 의미는 시장에서 즉시 통할 수 있는 임베디드SW만을 골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도다.
이로 인해 당장 50개 이상의 임베디드SW업체에 수혜가 예상된다. 기술력은 높지만 외산에 비해 낮은 인지도로 홀대를 받던 국산 임베디드SW 판매가 활성화될 전망이다.
어떤 산업과 결합할 임베디드SW를 지원할 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지경부는 하반기에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상생 협력을 위해 양측 모두가 참여하는 ‘산업별 포럼’을 운영할 계획이다. 자동차·조선·모바일 분야가 1차 지원대상이 되리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경부는 6월말경 구체적인 포럼 설립 방안을 발표한다.
그는 “최근 임베디드SW 활성화를 위한 크리티컬 매스(critical mass 임계질량)가 무엇이느냐를 고민하고 있다”며 “그간 약했던 개별산업 도메인과의 결합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포부를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유인경 LG전자기술원장이 회장직을 연임했고 어길수 삼성전자 DMC부문 디지털미디어연구소 전무가 부회장 겸 운영위원장으로 새로 확정됐다. 컴퓨터통신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미시간대 학과장을 역임한 신강근 교수가 ‘모든 곳에 있는 임베디드 시스템(Embedded System Everywhere)’이라는 주제로 강의에 나서 이날 참석한 50여명의 산·관·연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