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서버 시장에서 ‘태양’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IBM·한국후지쯔 등이 오라클로의 인수합병이 예정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윈백’ 영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이에 한국썬도 기존 고객 수성에서 한발 더 나아가 윈백 영업으로 맞대응을 펼치고 있다.
20일 한국IBM은 그랜드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유닉스서버 콘퍼런스 ‘2009 파워 투게더’를 열고 한국썬 고객 대상 특별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특별프로그램은 한국썬 유닉스서버 고객이 IBM 유닉스서버로 교체하면 전체 계약규모의 50% 내에서 CPU 코어당 800만원씩 마이그레이션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한국IBM은 우선 다음달까지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지만 기한 연장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본사간 제휴에 따라 한국썬과 유닉스서버 플랫폼을 공유해온 한국후지쯔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한국후지쯔는 그간 한국썬과 동일한 제품을 판매하면서도 지명도에 밀려 고전했으나 최근 변화기에 힘입어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후지쯔는 한국썬 고객이 복잡한 마이그레이션없이 후지쯔 서버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한국HP는 공식적으로 썬 고객만을 겨냥한 할인프로그램을 가동하지는 않고 있지만 윈백이 성사되면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식으로 고객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공세에 한국썬은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회사는 인수합병 발표로 인한 기존 고객의 동요를 막기 위해 세미나와 온라인마케팅행사를 집중적으로 열고 있으며, 업그레이드 고객의 할인프로그램도 강화했다. 여기에는 비단 인수합병 건뿐 아니라 2009회계연도(6월 결산) 마감을 앞둔 시기적 특성도 작용했다.
한국썬 측은 “인수합병과 관계없이 향후 서비스나 업그레이드 등 모든 고객지원은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며 “기존 고객을 넘어 타사 고객 대상 윈백영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