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와 지식경제부가 우편관리 정보시스템을 서로 연동키로 했다.
행안부는 20일 지방자치단체와 전국 우체국이 각각 가동 중인 우편모아시스템과 우편물류시스템을 연동키로 하고 이를 위해 지경부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각 부처 내 자체 시스템의 연동은 여러 차례 진행됐으나 부처간 정보시스템이 연동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처간 정보시스템 연동은 일종의 소프트웨어 자원 통합이다. 이는 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으로 하드웨어 자원이 통합된 이후 정보화 업무혁신 다음 단계로 꼽혀왔다. 하지만 부처별 이해관계 조정이 어려워 도입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자체가 세금고지서 등을 발송하기 위해 주소 서류뭉치를 들고 일일이 우체국을 방문하던 우편발송 방식이 온라인으로 바로 해결되는 등 우편관리체계의 혁신을 이루게 됐다.
행안부는 이번 시스템 연동으로 20∼30분 걸리던 등기민원 처리가 10초 이내로 단축되고, 최장 3일 걸리던 등기우편물 배달 결과도 배달후 1시간 이내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엽 행안부 정보화지원과장은 “세금고지서 재발송 기간도 보름에서 2일로 단축돼 대국민 서비스 품질 개선은 물론 반송수수료와 업무개선 효과로 151억원의 경비절감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우편관리시스템 연동을 계기로 향후 지자체가 주축이 돼 펼치는 녹색뉴딜 등에 부처간 시스템 연동 사업을 적극 발굴, 도입할 계획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시스템 연동으로 지경부의 경우 연간 10억여원의 반송수수료 수입이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하지만 대승적 관점에서 시스템 연동에 나섰다”며 “부처별 미묘한 입장차로 부처간 시스템 연동이 어려웠지만 이번 사례가 하나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안부는 이를 위해 21일부터 중앙 연동서버인 우편물류정보중계시스템의 가동에 들어간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현재 88개 지자체에 도입된 우편모아시스템을 아직 도입하지 않은 지자체에 보급·확산할 계획이다.
우편모아시스템은 행정기관 내 모든 우편물을 통합관리하고 등기우편 배달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경기도 양주시가 개발하고 행안부가 기능 개선 및 표준화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