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새는 물, IT가 `꽉`

 전국의 상수도 누수율을 낮추는데 정보기술(IT)이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역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상수도 누수율을 낮추기 위한 정보화사업을 준비하고 프로젝트를 속속 발주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방 자치단체에 내년부터 우선적으로 국고를 투입하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자체와 환경부·재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올해부터 2015년까지 노후한 상수관 교체에 10조원 가량의 사업비가 투자될 전망이다.

 이 가운데 5% 가량은 정보화사업 예산에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환산하면 전체적인 정보화 사업규모는 최소 5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상수도에서 새는 물을 줄임으로써 각 가정이나 사무실에 일정한 수압, 깨끗한 관으로 물을 공급한다는 것이 상수도 정보화 사업의 목적이다.

 그간 상수도원과 하수도의 수질 정화에 초점이 맞춰졌던 물관리 사업이 이제 지역과 각 집 안에 유입되는 상수관으로 확산되는 것.

 누수 방지를 위해서는 수량, 수압 감지 센서를 비롯해 데이터를 중앙에 전송하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통신, 인터넷 등의 보안을 위한 방화벽, 이를 중앙에서 관리하고 제어하는 서버 등의 장비도 필수다.

 올해 초 물가뭄을 겪은 태백의 경우 누수율이 50%에 달했던 점도 상수관 누수 방지 사업에 촉매제가 됐다. 이미 태백·정선 등 4개 지역의 경우 정부가 100억원의 융자로 누수율 방지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여기에도 상수도 정보화사업이 동시에 추진된다.

 이와 관련 포스데이타는 최근 포스코건설의 전주시 상수도 교체사업에 IT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이를 물관리 IT사업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호양 포스데이타 공공영업부 팀장은 “IT가 누수 방지에 1등 공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각 지자체 별로 공급되는 상수도를 광역권으로 묶는 통합화 사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