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통사 "고맙다, 넷북!"

 미국 이동통신사들이 넷북­무선 통신 서비스 결합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잡기에 나섰다. 포화 상태에 이른 이동통신 시장에서 데이터 서비스로 새 시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20일 C넷 등 외신에 따르면 AT&T는 넷북과 3세대(3G) 무선통신 서비스의 결합상품 판매를 미국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AT&T는 올해 4월 필라델피아·애틀랜타에서 시작한 넷북 결합상품 서비스를 올 여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T&T의 넷북 결합 상품은 AT&T의 월 정액 통신상품과 넷북을 묶어 저렴하게 구매하는 상품이다. 사용하는 데이터 용량에 따라 월 40달러·60달러짜리 데이터 서비스를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에이서의 넷북 ‘어스파이어 원’을 99달러, 델의 ‘미니 9’을 149달러, LG전자의 ‘X110’을 249달러에 살 수 있다. 필요한 통신 서비스를 가입하는 대가로 PC를 절반 이상 싸게 구입할 수 있어 인기다.

 AT&T는 “몇몇 도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결과 이동이 잦은 학생들, 바쁜 워킹 맘 등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AT&T는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협력 PC업체도 늘릴 예정이다. 또한 6월초부터 3G 데이터카드를 장착한 넷북을 AT&T의 2200개 상점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7일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와이어리스는 HP의 ‘HP미니1151NR’ 넷북 결합상품을 내놨다.

 초고속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2년 약정 가입하면 HP의 넷북을 199달러에 살 수 있다. 넷북 판매를 계기로 버라이즌은 데이터 요금제를 손질했다. 정액 요금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월 40달러 상품에 250MB까지 데이터를 허용했다. 기존의 월 40달러 데이터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 상한이 50MB에 불과했다. 초과된 데이터 사용량에 대한 요금도 1MB 당 25센트에서 10센트로 내렸다.

 외신들은 “갈수록 신규 가입자 유치가 어려워지는 미 이통 시장에서 이동통신사들이 앞다퉈 넷북 결합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침체로 PC 판매량이 6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넷북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WJSTPRp 넷북 판매량은 45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배 늘었다. IDC는 올해 넷북이 2200만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