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의 메카 `G밸리`] 엘에스웨어 “아침에 1분 얘기 안하면 하루가 허전"

[IT기업의 메카 `G밸리`] 엘에스웨어 “아침에 1분 얘기 안하면 하루가 허전"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엘에스웨어는 하루를 독특하게 시작한다.

 매일 오전 8시 30분, 출근한 직원들은 ‘정직, 가치, 나눔’이라는 사훈에서 딴 3개의 회의룸에 각각 모여 전날 일어났던 좋은 일, 좋은 생각, 새로운 생각 등을 간단히 1분 정도씩 돌아가며 이야기한다.

 거창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아니다. “어제 어떤 영화를 봤는데 이러이러한 부분에서 감동받았다”거나 “며칠 동안 안 풀리던 일이 갑자기 어떠어떠한 계기로 해결됐다”는 식의 최근 24시간 내에 기뻤던 일, 좋은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

 돌아가며 그룹 내 전체가 이야기를 끝내면 진행자는 그날의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매년 책으로 출간한다. 김민수 엘에스웨어 사장이 창안한 이 프로그램의 이름은 ‘Good & New’다.

 김민수 사장은 “지난해 4월 시작한 ‘Good & New’ 프로그램은 단기간에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만들었다”며 “소규모 벤처기업에서 식스시그마 같은 거창한 프로그램을 시행할 수는 없고, 좋은 이야기들을 하다 보면 회사생활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서로의 생활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도 있을 듯해 시작했다”고 말한다.

 물론 처음에는 출근시간대가 맞지 않아 전 직원이 참석하기도 어렵고 직원들도 쑥스러워 해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외근 나간 직원들은 온라인 회의로 참석하게 하는 등 김 사장이 강력히 추진한 덕에 이제 엘에스웨어 직원들은 Good & New가 없으면 하루 시작이 허전할 정도다.

 특히 일년 동안의 좋은 이야기를 묶어 펴낸 책은 엘에스웨어의 보물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단순히 개인의 사소한 ‘좋은 일’들의 묶음일지 몰라도 전 직원들의 생각과 생활이 담겨 있는 이 책은 엘에스웨어의 역사이자 회사를 위한 아이디어의 보물창고다.

 얼마 전 시행된 ‘광센서 기반 건전성 모니터링’ 관련 국책과제를 따낸 데는 Good & New도 한몫했다. 심사위원들이 Good & New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보여 이런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회사라면 믿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Good & New 시행 후 직원들의 회사생활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회사생활에서 부딪히는 가장 큰 문제인 ‘소통’을 Good & New 같은 솔루션이 해결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